예쁜것

[스크랩] 가을이 깊어갑니다..이철수 판화

채수련 2009. 12. 18. 22:54

 

 

 

당신의 길....노인 한 분 이랑긴 콩밭 언덕을 천천히 오르신다. 그 산밭길, 젊어서도 힘들었다.

 

 

 

 

 

 

 

 

 

마음이 어두워서

 

가을이 깊어갑니다.

벌써 밤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마음이 어두워서 작은 초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릇도 심지도 작아서 불빛도 희미합니다.

밝은들 그 빛이 마음을 밝힐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큰 밝음은 아침되어야 오고,마음의 어둠은 스스로 저 알아서 해결해야하는 평생 과제일 뿐입니다.

한로에 들에 나가보면 키작은 풀마다 서둘러 매단 열매를 마저 영글게 하느라 안간힘 하는 것 보입니다.

해있는 동안 내내 가을풀 앞에 부끄러웠습니다.

가을!

 

 

 

 

 

 

 

 

 

 

 모처럼 연필을...

 

모처럼 연필을 깍았습니다.

순하게 저를 덜어 내면서 글씨를 쓰는 연필심이,

순하게 사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듯 편안하고 행복했습니다.

오래 변하지 않는 흑연의 연한 검정색도 그래그런지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순하게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따라 연필도 많이 잊혀지고 있었지요?

연필하고 자주 만나면 사람도 좀 순해 질 수 있을까요?

 

 

 

 

 

 

 

 

 

 

 

오늘 달도 환하게

 

어제도 달빛이 좋더니,오늘달도 환하게 밝습니다.

달이 죽은밤,환한 달빛에 대나무 그림자 소소하여 눈길을 끕니다.

바람결에 대잎사귀 드문드문 낙엽을 내려놓는 가을입니다.

않될것을 일찍 놓아버리는 대나무의 마음이나, 가을 어디에고 달빛을 뿌리는 달의 마음에나

어두운 구석 없습니다, 그 마음 얻어서 가을을 살게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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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보름입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달의 마음처럼 환하게 살아야겠지요...

 

-ng문희-

  

 

 

 

저기 강물이

 이성원

 

 

 

 

 

 

 

 

 

 

 

출처 : 파리한지
글쓴이 : ng문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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