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것

[스크랩] 가을,그 들녘에서,,,

채수련 2009. 10. 28. 10:49

 

 

 

 

가을 들녘에 서서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곳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리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나네.

 

- 홍해리-
 

 

 

 

 

 

 

 

 

 

가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보다는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 묻고 싶을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

 

- 유안진-

 

 

 

 

 

 

 

 

가을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정호승-

 

 

 

 

 

 

 

 

 

 

 

가을의 소원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 풀처럼 더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 하지 않는 것

 

-안도현-

 

 

 

 

 

   

 

 

사진출처/ 여행,바람처럼 흐르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규 모음곡

 너의 눈물만이(In Our Tears)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Serenade To Spring/Ver.1)
낯선재회(Passacaglia)
아프리카(Hymn To Hope)
신세계(Dawn of New Century)
사랑보다 긴 이별
여름의 마지막 장미
그대 떠난 후
Be Who Are You
She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Serenade To Spring/Ver.2)
You Will Never Walk Alone

 

 

 

 

 

 

 


출처 : 파리한지
글쓴이 : ng문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