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손끝에서 피어난 들꽃
들꽃이 피어난 조각보
조각보 위에 들꽃을 수놓아 아름다움을 더한 개성있는 작품들....
'청학 조각보 갤러리'의 이기자님의 작품들 입니다.
우리 조각보의 고운 선과 빛깔이 화려하고도 애잔합니다.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그곳은 얼마나 적막할까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좋아하는 음악 들려올까요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고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을까요
한 번도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을까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해야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 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이제 어둠이 오면
촛불이 켜지고 누군가 기도해줄까요
하지만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당신을 축복하리
마음 깊이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최근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아네스의 노래>라는 시.
이 시는 이창동 감독의 자작시로 영화에서 자살한 소녀와
그 어머니를 위해서 쓰인 거라고 한다..
.
보고 싶은 영화 '시'
언제나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산다는 것이 한 편의 영화 같기보다는
들꽃 같이 잔잔한 한편의 '시'였음 좋겠다는 생각이...mh
Mendelssohn Songs without words
Venetian Gondolier's Song
Murray Perahia , Piano